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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슈 - 신호 보내, 위치 알려주는 기술 ‘비콘’

풀스택개발 2018. 8. 6. 17:16

회사원인 오 모(31)씨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마다 ‘맛집’ 하나 모른다는 타박을 받는 일이 잦았다. 평소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일부러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지는 않았던 것.

하지만 최근 들어 모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모바일멤버십 관련 앱(app)을 깔고 나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수시로 날라 오는 쿠폰이며, 이벤트 알림 서비스 때문에 쉽게 해당지역의 맛 집을 찾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콘 서비스의 원리 ⓒ ETRI

비콘 서비스의 원리 ⓒ ETRI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여자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오 씨도 덩달아 행복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궁금함도 생겼다. 자신이 근처에 있는지를 어떻게 알고, 쿠폰이나 알림 서비스를 보내주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누군가 자신을 쭉 지켜보다가 인근 지역에 오면 때맞춰 보내주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비콘은 신호를 보내 위치를 알려주는 기술

오 씨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자신에게 때맞춰 쿠폰이나 알림 서비스를 보내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비콘(Beacon)’이다.

비콘이란 표지판이나 신호 등을 의미하는 영단어인 ‘beacon’에서 따온 명칭으로서, 반경 50~70m 정도의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서 메시지 전송이나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통신 기술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신호를 쏴서 위치를 알려주는 기술인 것이다.

사용되는 신호에는 소리나 빛, 또는 블루투스 등이 포함되는데, 이 같은 신호를 이용하여 비콘 서비스를 상용화시킨 최초의 기업은 ‘샵킥(Shopkick)’이라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1년 샵킥은 소리 신호를 이용하여 비콘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콘 서비스는 시각장애인의 길안내 역할까지도 할 수 있다 ⓒ ETRI

비콘 서비스는 시각장애인의 길안내 역할까지도 할 수 있다 ⓒ ETRI

비가청(非可聽) 주파수 대역의 소리, 즉 사람이 들을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은 들을 수 있는 소리에 코드를 심어 놓고, 비콘이 그 소리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서 스마트폰의 마이크가 인식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샵킥의 비콘 서비스를 도입한 매장에 고객이 입장하면 고객의 스마트폰 마이크가 소리 신호를 듣게 되고, 이를 통해 샵킥의 비콘은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여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샵킥의 비콘과 유사한 서비스가 바로 최근 모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가 시행하고 있는 ‘사이렌 오더’다.

소리 외에 빛을 이용한 비콘 서비스도 있다. ‘바이트라이트(Bytelight)’라는 회사는 비콘의 신호로 LED 조명을 이용한다. 사람은 인지할 수 없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는 인지할 수 있는 LED 조명을 이용하는데, 비콘이 빛을 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를 신호로 인식하여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콘이 보내는 신호 중에서 최근 들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블루투스(Bluetooth) 4.0’이다. 이를 활용한 저전력 블루투스인 ‘BLE(Bluetooth Low Energy)’는 오늘날의 비콘을 신개념 통신망으로 이끈 원동력이기도 하다.

블루투스를 신호로 사용하는 이유는 저전력 때문

BLE의 강점은 무엇보다 배터리 소모가 적은 ‘저전력’에 있다. BLE는 이전 블루투스 시스템의 전력소모량을 최대 90%까지 줄이는 획기적 기술이다. 따라서 BLE가 내장되어 있는 제품들은 동전모양의 초소형 배터리로 수년 이상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소리나 빛과 같은 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마이크나 카메라를 계속 켜두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가 엄청나게 소모되지만, 블루투스의 경우는 계속 켜놓아도 그만큼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비콘 서비스 들 중에서 최적의 신호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애플이나 구글 등 대표적인 글로벌 IT업체들이 BLE를 탑재한 제품에 주목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는 애플의 아이비콘(iBeacon)이나, 페이팔(Paypal)의 페이팔비콘(Paypal Beacon) 등이 BLE 방식의 비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콘이 차세대 근거리 통신망으로 거듭나게 된 데에는 애플의 역할이 컸다. 애플이 과거 운영체제인 iOS7에 BLE 기능을 탑재하면서 슈퍼마켓과 전시장, 그리고 경기장 등 수많은 점포들이 비콘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했기 때문이다.

매장 및 상점들을 겨냥한 소형 타입의 비콘이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매장 및 상점들을 겨냥한 소형 타입의 비콘이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 kipfa.or.kr

현재 비콘의 종류는 매장 및 상점들을 겨냥한 소형 타입의 페블(pebBLE)형과 병원이나 공항에서 실내 네비게이션을 가능케 하는 타입의 마블(MarBLE)형, 그리고 전시 솔루션이나 박물관에서 적용할 수 있는 타입의 님블(nimBLE) 및 실외용 위치 솔루션을 위한 타입인 트래블(treBLE)형 등 크게 4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이 중 페블형은 체크인 기능만 가능하고, 마블형과 님블형, 그리고 트래블형은 체크인과 내비게이션 기능이 모두 탑재되어 있는 비콘 서비스다. 내비게이션 기능의 경우, 내 현재 위치의 파악이나 길 찾기 등의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비콘 서비스가 비즈니스 관점에서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위치정보와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 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받는 관광 할인정보와 서울에서 받는 관광 할인정보가 다른 것처럼, 내가 위치해 있는 장소에서 받는 정보와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받는 정보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콘 서비스를 활용하면 사용자 위치 기반의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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